🪞 매일 보지만 잘 모르는 거울의 원리

창가 앞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동아시아 여성의 모습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는 것 중 하나가 거울입니다. 머리를 정리하고, 표정을 확인하고, 옷매무새를 살핍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거울을 보지만, 정작 “거울은 어떻게 나를 비추는 걸까?”라고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거울은 단순히 ‘비춰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에는 꽤 흥미로운 과학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오늘은 거울이 비치는 원리를 일상 언어로 차분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거울은 왜 나를 그대로 보여줄까

거울의 핵심은 ‘빛의 반사’입니다.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본다는 것은, 그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눈으로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내 얼굴에 빛이 닿고 그 빛이 튕겨 나와 눈에 들어오면 우리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거울은 이 과정을 한 번 더 거칩니다. 얼굴에 닿은 빛이 거울 표면에 부딪히고, 그 빛이 다시 반사되어 눈으로 들어옵니다. 이때 중요한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빛은 들어온 각도와 같은 각도로 튕겨 나온다.”

이를 반사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원리 덕분에 거울은 왜곡 없이 비교적 정확하게 모습을 보여줍니다. 평평한 거울일수록 반사가 일정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익숙한 ‘그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왜 좌우가 바뀐 것처럼 보일까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거울은 위아래는 그대로인데, 왜 좌우는 바뀐 것처럼 느껴질까요?

사실 과학적으로 보면 거울은 좌우를 바꾸지 않습니다. 거울은 단지 ‘앞뒤’를 바꿉니다. 내가 거울을 향해 서 있을 때, 내 앞면이 거울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거울은 그 앞면을 그대로 반사해 다시 내 눈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울 속 사람을 마치 ‘나와 마주 보고 있는 다른 사람’처럼 인식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나와 마주 서 있다면, 그 사람의 오른손은 내 왼쪽에 보이게 됩니다. 이 인식 습관 때문에 우리는 거울이 좌우를 바꿨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즉, 거울이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숙한 방향 감각 때문에 착각하는 것입니다.

거울 속 모습은 진짜 모습일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사진 속 내 모습이 더 어색한데, 거울 속 내가 진짜 아닐까?”

거울 속 모습은 우리가 가장 자주 보는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내 얼굴은 거울이 아닌 실제 방향 그대로입니다.

거울은 앞뒤를 바꾼 모습을 보여주고, 사진은 다른 사람이 보는 방향 그대로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사진이 낯설게 느껴질 뿐, 어느 쪽이 더 ‘진짜’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차이 역시 빛의 반사 방향과 관찰 위치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거울이 같은 원리로 작동할까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것은 평면거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오목거울과 볼록거울도 있습니다. 이 거울들은 표면이 휘어 있기 때문에 빛이 반사되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오목거울은 빛을 한 점으로 모으는 성질이 있어 얼굴이 커 보이거나 뒤집혀 보이기도 합니다. 화장용 거울이 확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볼록거울은 빛을 퍼뜨립니다. 그래서 넓은 범위를 볼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사용하는 안전거울이 바로 이 원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기본은 모두 ‘빛의 반사’이지만, 표면의 모양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거울은 왜 선명할까

거울 표면은 매우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일반 벽면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에서는 빛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울은 표면이 거의 완벽하게 평평하기 때문에 빛이 일정한 각도로 반사됩니다. 이 덕분에 상이 또렷하게 맺힙니다.

결국 선명함의 차이는 표면의 매끄러움에서 비롯됩니다.

거울을 통해 보는 것은 ‘빛의 경로’입니다

거울은 무언가를 복제하거나 저장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단지 빛의 방향을 바꿔 줄 뿐입니다. 우리는 그 반사된 빛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빛이 들어온 대로, 법칙에 따라 그대로 돌려보냅니다. 우리가 느끼는 낯섦이나 착각은 대부분 인식의 문제이지, 거울의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 보지만, 생각해보지 않았던 과학

거울은 일상 속 가장 흔한 물건이지만, 그 안에는 물리학의 기본 법칙이 담겨 있습니다. 빛의 반사, 각도의 대칭, 표면의 구조 같은 원리들이 모여 우리가 보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아침마다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거울 속 장면은 사실 매우 정교한 빛의 계산 결과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익숙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입니다.

거울을 다시 한 번 바라볼 때, 그 안에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빛의 경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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