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비메탈 드러머가 일본 총리가 됐다? MZ세대가 열광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완전 정복

연설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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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단순히 “정치인이다”라고 하기엔 그녀가 가진 스토리가 너무나 파격적이고 흥미로운데요. 왜 일본의 젊은 층이 그녀에게 그토록 열광하는지, 그리고 그녀가 그리는 일본은 어떤 모습인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드럼 치던 ‘힙’한 언니의 반전 과거

‘일본 총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정장을 입은 엄격한 할아버지 이미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다카이치 총리는 이런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인물입니다.

  • 헤비메탈 밴드 드러머: 대학 시절 그녀는 헤비메탈 밴드에서 드럼을 쳤습니다. 지금도 X-JAPANB’z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죠.
  • 열혈 라이더: 가와사키의 ‘Z400GP’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일본 전역을 일주하던 라이더였습니다.
  • 20년 넘게 탄 애마: 그녀가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20년 넘게 직접 몰고 출퇴근했던 차는 1991년식 토요타 수프라 A70입니다. 현재 이 차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그녀의 상징이 되었죠.
  • 자수성가 스토리: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과 회사원이었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세습 정치인이 판치는 일본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총리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매력’과 ‘힙한’ 취미들이 대중에게는 “우리와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MZ세대가 그녀에게 푹 빠진 이유: ‘사나에 마니아(Sanae-mania)’

최근 일본에서 가장 놀라운 트렌드는 바로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입니다. 단순히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 거의 ‘팬덤’이 형성된 정도인데요.

  • 아이돌급 인기: 외신 CNN은 그녀의 유세장을 “J-팝 스타의 콘서트”에 비유했습니다. 지지자들은 그녀가 쓰는 분홍색 펜이나 핸드백의 복제품을 사고, 그녀의 짧은 영상(숏폼)은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 경이로운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무려 84%, 30대의 78%가 그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일본의 젊은이들이 그녀를 ‘희망의 아이콘’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시원시원한 소통: 복잡한 전문용어 대신 일상적인 언어로 소통하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일본을 다시 강하게!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운 경제 정책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을 딴 ‘사나에노믹스’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더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고 있죠.

  • 물가 잡기에 진심: 고물가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을 위해 가솔린세 잠정 세율 폐지식료품 소비세 한시적 면제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미래 산업 투자: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에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일본을 다시 기술 강국으로 만들려 합니다.
  • 워라밸은 버린다?: 그녀는 취임 당시 “나 자신부터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겠다”며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철의 여인’과 ‘현실적인 리더’ 사이

그녀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존경하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안보와 국익에 대해서는 아주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데요.

  • 강한 일본: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여 일본을 ‘보통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 외교적 뇌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나 과거사 인식 등에서 강경 보수 성향을 보여 한국, 중국과의 갈등 요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 뜻밖의 드럼 외교: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함께 드럼을 연주하는 등 의외의 부드럽고 실용적인 모습도 보여주며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6년 총선 압승, 그 이후

2026년 2월 치러진 총선에서 다카이치가 이끄는 자민당은 316석 이상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 승리가 거의 전적으로 다카이치 개인의 인기 덕분이라고 평가합니다.

이제 그녀는 국민의 압도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자신이 꿈꾸는 ‘강한 일본’을 향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록 스피릿으로 일본의 틀을 깨는 ‘사나에 시대’

지금까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학 시절 헤비메탈 드럼을 치고 오토바이로 일본을 누비던 ‘힙한’ 언니가 이제는 일본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핸들을 잡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화려함 때문이 아니라, 낡은 정치 문법을 깨고 젊은 세대와 직접 소통하는 그녀의 행보에 일본 열도가 ‘사나에 마니아’ 현상으로 응답하고 있는 것이죠. 2026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는 그녀의 리더십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강경 보수 성항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최근 한국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투트랙 실리 외교’처럼 유연한 리더의 모습도 기대해 봅니다. 과연 그녀가 이끄는 일본이 우리에게는 어떤 내일로 다가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