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만 되면 유독 피부가 당기고 입술이 트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코 안이 마른 느낌이 드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여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건조함이 왜 겨울에만 이렇게 심하게 느껴질까요. 단순히 날씨가 추워서 그런 걸로 치부하기에는 이유가 조금 더 복합적입니다.
겨울이 유독 건조하게 느껴지는 데에는 공기의 성질, 온도 변화, 그리고 우리가 생활하는 방식까지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차가운 공기는 원래 수분을 덜 품는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공기의 온도입니다. 공기는 따뜻할수록 수분을 많이 머금을 수 있고, 차가워질수록 수분을 담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여름철 공기가 습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반대로 겨울 공기는 차갑기 때문에 애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적습니다.
같은 양의 수분이 공기 중에 있어도, 온도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더 건조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공기가 촉촉해졌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난방이 건조함을 더 키운다
겨울철 실내는 난방으로 따뜻해지지만, 그 과정에서 공기는 더 건조해집니다. 차가운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온 뒤 난방으로 데워지면, 공기 속 수분 비율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 때문에 실내 온도는 따뜻해도 습도는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보일러나 히터를 오래 켜둘수록 실내 습도는 빠르게 낮아집니다. 난방을 강하게 할수록 피부와 호흡기가 더 건조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겨울에는 땀이 줄어든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피부 표면에 자연스럽게 수분막이 형성됩니다. 반면 겨울에는 땀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피부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이 줄어들다 보니, 수분이 더 쉽게 증발하고 건조함이 빨리 느껴집니다.
게다가 추운 날씨 때문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자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까지 함께 씻겨 나가면서 건조함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수분을 빼앗는다
겨울철에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큽니다. 밖에서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고, 실내로 들어오면 따뜻하지만 습도가 낮은 환경으로 바뀝니다. 이런 급격한 환경 변화는 피부와 점막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얼굴, 손, 입술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는 수분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겨울만 되면 손이 갈라지거나 입술이 트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몸속 수분 섭취도 줄어든다
겨울에는 갈증을 느끼는 빈도 자체가 줄어듭니다. 땀을 덜 흘리고, 더운 느낌이 없기 때문에 물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체내에서 소모되는 수분은 계절과 크게 상관없이 계속 발생합니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피부와 점막에 공급되는 수분도 자연스럽게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겨울철 건조함은 단순히 공기 문제만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와 목이 먼저 건조해지는 이유
겨울에는 코와 목이 유독 먼저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 수분이 적을수록 점막이 쉽게 마르고, 이로 인해 따가움이나 이물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어, 겨울철에는 특히 실내 습도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겨울 건조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겨울이 건조한 것은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계절 자체의 특성에 가깝습니다. 공기의 성질, 난방 환경, 생활 습관이 모두 겹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그래서 겨울철 건조함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내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을 의식적으로 자주 마시고, 피부 보습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체감되는 건조함은 크게 줄어듭니다.
겨울이 유독 건조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고 나면, 이 계절의 불편함도 조금은 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