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랫폼 줄거리
분주한 주방, 많은 요리사들이 신선한 식재료로 정성껏 요리를 만들고 있고 지배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요리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고렝은 바닥에 직사각형의 구멍이 뚫린 방에서 눈을 뜹니다. 이곳은 구덩이라고 불리는 감옥의 48층입니다. 구멍의 까마득한 깊이를 확인한 고렝은 함께 방을 사용하고 있는 노인에게 통성명을 합니다. 노인의 이름은 트리마가시로 고렝을 경계합니다. 그리고 그는 고렝에게 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먹게 될 것임을 알려줍니다.
잠시 후 트리마가시의 말대로 누군가 먹다가 남긴 음식들로 채워져 있는 테이블이 내려옵니다. 트리마가시는 음식들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성이 남아있는 고렝은 지저분한 음식을 먹지 않고 나중에 먹겠다며 사과 한 개를 챙깁니다. 시간이 지나 음식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48층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트리마가시는 고렝이 사과를 버리지 않는다면 타 죽을 때까지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고렝은 사과를 버립니다.
고렝은 구덩이에 담배를 끊고 책을 읽기 위해서 돈키호테 한권을 들고 제 발로 들어왔으며 6개월을 버티면 학위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트리마가시는 자신이 어떤 이유로 구덩이에 들어왔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밤이 되고 모두 잠든 시간 호기심에 고렝은 구멍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트리마가시는 구멍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 순간 내려갔던 테이블이 순식간에 위쪽으로 날아갑니다.
다음날, 트리마가시는 자신이 구덩이에 들어온 이유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어느 날 TV에서 어떤 칼날도 문제없는 사무라이 맥스라는 칼갈이 광고를 보고 있었습니다. 여러 주부들이 나와서 이 칼갈이를 사용하고 인생이 달라졌다면서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광고였습니다. 트리마가시는 자신의 인생도 달라지고 싶은 마음에 필요하지도 않은 칼갈이를 구매하게 됩니다. 칼갈이 구매 후 다음 광고를 보니 같은 주부들이 나와서 아무리 써도 무뎌지지 않는 사무라이 플러스라는 칼 광고가 나왔습니다. 화가 난 트리마가시는 창밖으로 TV를 던졌고 지나가던 사람이 맞아 죽게 됩니다. 그 일로 정신병원과 구덩이의 두 가지 선택지에서 그는 구덩이를 택한 것입니다.
대화가 끝나고나서 각자 자신이 구덩이에 가지고 들어온 한 가지를 보여줍니다. 고렝은 돈키호테 한 권, 트리마가시는 아무리 써도 무뎌지지 않는 사무라이 플러스 칼 한 자루.
위층에서 내려온 테이블에는 여자가 하나가 앉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찾아 매달 내려오는 미하루라는 여자라고 트리마가시가 알려줍니다. 연민을 느낀 고렝은 그녀를 돕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트리마가시는 신경 쓰지 않는 게 돕는 거라고 하면서 미하루는 매달 자신의 아이를 찾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룸메이트를 죽인다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시간이 돼서 테이블은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아래층에 있던 남자 둘이 미하루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아래층의 남자들이 미하루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며칠째 음식에 손을 대지 않던 고렝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결국 트리마가시처럼 위층에서 내려온 남은 음식들을 먹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트리마가시와 고렝은 함께 음식을 나누며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나고 층이 새롭게 배정되는 전날 저녁이 됩니다. 벽에서는 수면가스가 나오고 둘은 내일을 기약합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고렝은 침대에 묶여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에게 다가온 트리마가시는 고렝에게 벽에 쓰여있는 171이라는 숫자를 보여줍니다.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트라마가시는 고렝을 먹을 생각으로 묶어둔 것이었습니다. 트리마가시는 살이 썩으면 먹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고렝을 바로 죽이지 않을 것이며 달팽이 요리처럼 일주일 정도 굶겨서 불순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약속한 날이 되자 트리마가시는 고렝의 허벅지살을 도려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위층에서 테이블이 내려오고 그곳에는 아이를 찾던 미하루가 타고 있었습니다. 미하루는 유리병으로 트리마가시의 머리를 가격하고 그가 떨어뜨린 칼로 그의 목을 긋습니다. 그리고 고렝을 풀어주며 그에게 칼을 건네줍니다. 칼을 건네받은 고렝은 곧바로 트리마가시에게 기어가서 그의 숨을 끊어놓습니다.
미하루는 깨어난 고렝에게 트리마가시의 살과 물을 먹이고 상처를 치료해 줍니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묻는 고렝을 뒤로하고 트리마가시의 살을 챙겨서 테이블을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고렝은 썩어가는 트리마가시를 뜯어먹으며 그의 환영과 이야기합니다.
더 플랫폼 후기
영화 '더 플랫폼'은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사실 생존에 관한 영화는 많이 있지만 이 영화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극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살아간다는 설정에서 미로 같은 공간을 보여주는 '큐브'나 추락한 여객기 승객들의 생존을 다룬 '얼라이브', 사이코패스가 사람을 가두고 미션을 주는 '쏘우'와도 결이 다른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음식이 잘 차려진 테이블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데 이건 빈부의 격차와도 맞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위층은 잘 먹을 수 있지만 아래로 갈수록 남이 버린 음식쓰레기를 먹거나 더 나아가 굶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한 달에 한번 랜덤으로 진행되는 층배정이 희망을 갖게 만듭니다. 스페인 영화는 처음 봤지만 이렇게 강한 인상을 주는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런 극한의 상황이라면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영화의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뒷부분에 더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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