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핀치 : 톰 행크스 주연의 SF 영화 리뷰[결말포함]

by 허사내 2023. 1. 15.

핀치 영화 포스터
핀치 영화 포스터(출처 : 다음영화)

핀치 줄거리

태양 감마선 폭발의 여파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사막화된 지구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기후변화와 자외선으로 대부분의 인류가 멸망하고 폐허가 돼버린 세상에서 소수의 생존자 중 한 명인 핀치는 로봇 듀이와 생존을 위해 빈 마켓을 뒤지며 식량을 구하고 있습니다.
개사료를 하나 찾아낸 핀치는 마켓에 표시를 남기고 지도를 보며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바로 그때 멀리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몰려오는 것을 본 핀치는 모래폭풍이 덮치기 전에 가까스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합니다.

핀치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자신이 엔지니어로 있던 연구소입니다. 그에게는 반려견 굿이어와 자신이 만든 로봇 듀이가 유일한 가족입니다. 깨끗하게 샤워를 한 핀치는 반려견 굿이어에게 마켓에서 구한 사료를 줍니다. 하지만 정작 부족한 식량 때문에 자신은 마음껏 먹지 못하고 술 한잔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핀치는 연구소에서 캠핑카와 개에 관한 책들을 데이터화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에 피폭된 자신을 대신해서 반려견 굿이어를 대신 돌봐줄 로봇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로봇 제작은 성공했고 로봇에게는 몇 가지의 지침을 넣었습니다.

  • 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행동하지 않아 해를 끼치게 하면 안 된다.
  • 핀치가 부재할 때 로봇은 개를 돌봐야 한다. 이 지침이 다른 모든 지침을 대체한다.

로봇은 핀치가 언제 부재할지 물어보지만 핀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로봇과의 대화 도중, 연구소가 정전됩니다. 핀치는 전력을 생산하는 풍차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수리를 합니다. 그리고 멀리서 다가오는 거대한 규모의 폭풍을 목격합니다. 연구소 내부로 돌아온 그는 로봇을 기상 관측소에 연결해서 기상 상황을 보고 받습니다. 로봇은 이 거대한 규모의 폭풍이 24시간 안에 연구소를 덮칠 것이고 40일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0일 동안 고립된다면 핀치는 물론이고 반려견 굿이어도 살아날 수 없을 것입니다. 연구소를 떠나기로 결심한 핀치는 아껴두었던 황도 통조림을 하나 먹고 나서 서쪽의 샌프란시스코로 목적지를 정합니다. 핀치는 급한 데로 이제 갓 만들어진 로봇에게 걸음마를 가르쳐줍니다. 그는 로봇이 걸음마를 떼자마자 반려견 굿이어, 로봇 듀이와 함께 1984년형 캠핑카를 타고 폭풍을 피해 서쪽으로 향합니다.

소도시에 잠시 캠핑카를 멈추고 식량을 찾아 극장으로 향하는 핀치는 로봇에게 몇 가지를 가르쳐줍니다.

  • 먹여야 할 배고픈 개가 있으니 다음 식사의 기회를 절대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 하늘에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났다.
  • 누군가의 물건을 고의로 파괴하면 안 된다.
  • 주도적으로 행동하라.
  • 즐겨라.

극장에서 발견한 팝콘을 자동차 휠에 튀기며 놀고 있는 그들 앞에 거대한 토네이도가 나타납니다. 급하게 캠핑카를 몰아보지만 토네이도는 금방이라도 이들을 덮칠 것 같습니다. 핀치는 로봇과 함께 캠핑카를 말뚝에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잠시 후, 토네이도가 캠핑카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말뚝에 고정한 4개의 와이어 중에서 마지막까지 버텨준 1개의 와이어 덕분에 캠핑카는 무사했습니다. 토네이도는 지나갔지만 추락의 충격으로 터져버린 타이어를 보고 핀치는 절망에 빠지지만 로봇의 도움으로 수리를 성공하게 됩니다.

핀치는 로봇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합니다.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던 중 로봇은 자신의 이름을 제프로 정하게 됩니다. 제프는 자신을 보고 짖어대는 굿이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핀치는 그것이 아직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알려줍니다. 캠핑카를 타고 가며 이야기를 하던 핀치는 심한 기침을 하고 잠시 쉬기 위해 작은 레스토랑에 차를 세웁니다. 핀치와 반려견 굿이어가 잠시 레스토랑에서 쉬고 있을 때 호기심 많은 제프가 차를 몰고 작은 사고를 냅니다.
핀치는 그런 제프에게 자외선의 위험성을 알려주며 화를 냈지만 결국 운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플레어로 인해 오로라가 가득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불을 피운 핀치와 제프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제프는 햇빛이 위험하다고 하면서 밤에 이동하지 않고 낮에만 이동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핀치는 먼지와 연기, 66도의 열자외선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밤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배고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신뢰할 수 없고 신뢰가 죽음을 불러올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다음날 핀치의 몸이 매우 안 좋습니다. 정신을 잃은 그를 대신해서 제프는 폐허가 된 다음 소도시까지 운전을 합니다. 아픈 핀치가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프는 또 다른 로봇인 듀이를 이끌고 식량을 찾아서 낡은 병원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곳은 누군가 파놓은 함정이 있었고 로봇 듀이가 덫에 걸려서 파괴되고 맙니다.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핀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제프와 함께 위험한 병원에서 나와 캠핑카를 몰고 소도시를 벗어납니다. 제프에게 운전을 맡기고 잠깐 잠이 들었던 핀치는 어두운 도로 위에서 의문의 차량 한 대가 따라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고가도로 밑으로 숨어 따라오던 차량을 따돌리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고가도로의 낮은 높이 탓에 지붕의 태양전지패널이 부서지게 됩니다. 절망에 빠진 핀치는 캠핑카에 들어와 옛날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느 날 마켓에서 식량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국수 한 봉지를 찾았고 한 모녀를 목격하게 됩니다. 핀치는 생존을 위해 몸을 숨겼고 그 모녀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상황이 끝나고 다가간 현장에서 떨고 있던 강아지 굿이어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동행은 시작됩니다.

캠핑카를 몰던 제프는 앞유리창에 부딪힌 나비를 목격하고 차를 멈추게 됩니다. 핀치는 맨손을 캠핑카 밖으로 뻗어보지만 자외선의 영향은 없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밖으로 나온 그는 꽃과 나비를 보고 행복함해 합니다. 통신전파가 차단돼 핀치는 알지 못했지만 아직 오존층이 남아있는 지역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느낀 핀치는 파라솔 아래에서 제프에게 개와 공놀이하는 법을 알려주고 반려견 굿이어를 부탁합니다. 끝내 핀치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 가지 못하고 죽게 되지만 제프는 굿이어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 도착한 제프와 굿이어는 난간에 붙어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메시지들을 보고 희망을 가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핀치 후기

영화 핀치는 디스토피아에서의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국민배우인 톰 행크스의 연기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제프의 목소리는 2021년 니트램이라는 영화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연기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톰 행크스가 주연한 캐스트 어웨이(2001)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역시 말을 못 하는 윌슨보다 대화를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제프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액션도 없고 출연진이라고는 톰 행크스와 로봇,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전부인 조용한 영화지만 차가운 로봇에게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여운 남는 영화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에서 처럼 암울한 미래가 오면 나는 인간성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톰 행크스와 가족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추천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