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키우는 개는 어디에서 왔을까

실내 바닥에 앉아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는 중형 반려견의 모습
이미지 출처 : 직접 제작한 이미지 입니다.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존재가 있습니다.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반려견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동물은 도대체 언제부터 사람과 함께 살게 된 걸까.

개는 단순히 오래된 가축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개는 인류가 길들인 최초의 동물로 여겨집니다. 농사를 짓기 전, 사람들이 아직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기부터 함께였던 존재입니다.

늑대에서 시작된 이야기

개의 조상은 회색 늑대입니다. 유전학 연구를 보면 현대 개와 늑대의 DNA는 매우 가깝습니다. 다만 모든 늑대가 개가 된 것은 아닙니다. 과거 어느 시점에서 일부 늑대 무리가 인간과 가까이 지내기 시작했고, 그 집단이 점차 오늘날의 개로 분화했습니다.

학계에서는 개의 가축화가 약 1만 5천 년에서 많게는 3만 년 전 사이에 시작됐을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정확한 장소는 아직 논쟁 중이지만, 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시작됐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인간이 길들였을까, 스스로 다가왔을까

흥미로운 점은 “인간이 늑대를 잡아 길들였다”기보다 “늑대가 인간 주변으로 스스로 다가왔다”는 가설이 유력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인간은 사냥 후 남은 뼈와 음식 찌꺼기를 버렸고, 비교적 온순한 늑대 개체들이 이를 먹기 위해 인간 거주지 근처를 맴돌았습니다. 공격성이 낮은 개체일수록 사람과 가까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고, 이런 선택이 세대를 거치며 성격 변화를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러시아에서 진행된 여우 길들이기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온순한 개체를 선택해 번식시키자, 세대가 지나면서 외모와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귀가 처지고, 꼬리가 말리고, 사람을 잘 따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축화 과정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냥 동료에서 가족으로

초기 인간과 개의 관계는 실용적이었습니다. 개는 사냥을 돕고, 위험을 감지하고, 밤에는 경계를 섰습니다. 인간은 먹을 것을 나눴습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동맹이었습니다.

농경 사회로 넘어가면서 개의 역할은 더 다양해졌습니다. 양을 모는 목양견, 사냥견, 경비견 등 기능에 따라 품종이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원하는 능력을 가진 개를 선택적으로 교배시켰고, 그 결과 지금처럼 다양한 외형과 성격을 가진 품종이 등장했습니다.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개 품종은 300종이 넘습니다. 크기만 봐도 치와와부터 그레이트데인까지 극단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으로는 모두 같은 종입니다.

왜 개는 사람을 잘 따를까

개의 사회성은 늑대와 닮았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은 더 발달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개는 사람의 눈짓, 손가락 가리키기, 표정 변화를 비교적 잘 읽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사람과 함께 살아오며 적응한 결과로 보입니다.

또한 개는 사람과 눈을 맞추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합니다. 이 호르몬은 애착 형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사람에게서도 같은 반응이 나타납니다. 단순한 훈련 효과를 넘어, 생물학적 연결이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개

지금은 사냥을 위해 개를 키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생활 문화도 다양해졌습니다.

산책은 일상이 되었고, 반려견을 위한 보험과 건강검진도 일반화되었습니다. 과거 실용적 동맹이었던 관계가 정서적 동반 관계로 바뀐 셈입니다.

우리가 키우는 개의 뿌리

우리가 매일 산책시키는 그 개는 먼 과거의 늑대 무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인간 거주지 주변을 맴돌던 온순한 개체들이 살아남았고, 세대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짧은 다리를 가진 닥스훈트도, 풍성한 털을 가진 포메라니안도, 유전적으로는 늑대와 이어져 있습니다. 다만 인간과 함께한 시간 동안 성격과 외형이 크게 달라졌을 뿐입니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반려견은 오랜 공존의 결과입니다. 사냥 동료에서 가축, 그리고 지금은 가족이 되기까지 수만 년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키우는 개는 그렇게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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