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바로 두바이 쫀득 쿠키, 줄여서 두쫀쿠입니다. 사진만 봐도 쫀득하게 늘어나는 속과 쏟아질 듯한 단면이 눈길을 끌고, “나도 먹어봤다”는 인증 글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단순히 맛있어서라기엔 반응이 유독 뜨겁습니다. 이 디저트가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요즘 소비 트렌드와 사람들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눈과 입을 동시에 자극하는 식감과 비주얼
두바이 쫀득 쿠키는 기존의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겉은 쫀득한 마시멜로나 찹쌀떡 같은 질감이고, 안쪽에는 버터에 볶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들어 있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쫀득함과 바삭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일반적인 쿠키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줍니다.
특히 반을 갈랐을 때 드러나는 단면은 이 디저트의 상징처럼 소비됩니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가 흘러나오는 모습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기에도 직관적이고 강렬합니다. 굳이 맛을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느낌일지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SNS에서 공유되고 확산됩니다. 여기에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져 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구하기 힘들수록 더 먹어보고 싶어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SNS와 인플루언서가 만든 따라 하고 싶은 소비
두쫀쿠 열풍을 이야기할 때 SNS의 영향은 빼놓기 어렵습니다. 요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콘텐츠를 따라 구매하는 이른바 ‘디토 소비’입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인증한 음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행이 됩니다.
두쫀쿠 역시 이런 흐름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유명 아이돌의 인증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후 셰프나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콘텐츠가 이어지면서 유행에 불이 붙었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맛있어 보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다들 먹어봤다는데 나도 한 번은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는 반 가르는 영상, 늘어나는 식감을 강조한 짧은 영상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이런 콘텐츠는 보는 순간 이해가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불황 속에서 더 빛나는 작은 사치의 매력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는 요즘 경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큰 소비 대신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 확실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합니다. 이른바 ‘스몰 럭셔리’라고 불리는 소비 방식입니다.
집이나 차처럼 큰돈이 드는 물건을 사기는 부담스럽지만, 만 원 안팎의 디저트 하나로 기분 전환을 하는 건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쫀쿠는 가격만 놓고 보면 결코 저렴한 디저트는 아니지만, 한 번에 강한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 높은 소비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명품 대신 디저트를 선택하는 심리, 이른바 립스틱 효과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카페를 넘어 일상으로 번진 두쫀쿠 열풍
두쫀쿠의 인기는 특정 디저트 가게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카페뿐 아니라 국밥집, 초밥집, 횟집 같은 일반 음식점에서도 손님을 끌기 위한 메뉴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메인 메뉴와는 전혀 상관없는 디저트지만, 화제성이 크다 보니 일종의 ‘미끼 상품’처럼 활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전국적인 품절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시간 재고를 공유하는 지도까지 등장했고 줄 서기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났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기념품으로 두쫀쿠를 제공하자 젊은 층이 몰려 헌혈 참여가 늘어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디저트 하나가 일상 곳곳에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달콤함 뒤에 함께 생각해볼 점들
다만 유행을 즐기는 데에는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 한 개의 열량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밥 한 공기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어, 가볍게 먹는 간식으로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정제된 당분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혈당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도 큽니다.
또 하나는 재료와 관련된 논란입니다.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의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업체에서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다른 면으로 대체해 판매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유행이 빠르게 번질수록 이런 문제 역시 함께 따라온다는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두쫀쿠에 끌리는 진짜 이유
두바이 쫀득 쿠키는 단순한 디저트라기보다, 지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만족을 얻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습니다. 눈으로 먼저 즐기고, 경험을 공유하며, 비교적 작은 비용으로 확실한 기분 전환을 얻는 방식입니다.
트렌드를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여럿이 나눠 먹거나, 달지 않은 음료와 함께 천천히 즐기는 방식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두쫀쿠 열풍은 언젠가 잦아들겠지만, 그 안에 담긴 소비 심리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지도 모릅니다.